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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신앙이야기

 

개그우먼 신보라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것이 형통입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저의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25년 동안 내 삶에 부여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자랑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 얘기를 하려면 저의 학창시절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어떤 학생이었냐하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 꿈이 뭐야, 너 뭘 할 거야. 어느 대학 갈 거야.’교회 선생님들도 꿈을 가져야 된다, 비전을 가져야 된다는 말을 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었어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뭘 잘 하는지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지 몰랐어요.

‘하나님이 나를 쓰실 거야’만 생각

저는‘뭐가 될 거야’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어요. 꿈이 뭐냐고 물으면 얼버무리고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학생이었어요. 당장 다음주의 시험이 중요했지, 몇 년 뒤 어느 대학에 가서 뭘 하고 살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잊지 않은 것은‘분명히 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해 영광 받으시길 원하고 있다. 내 삶을 통해 영광 받으실 거야.’이 생각은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었어요.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서도‘하나님이 나를 쓰실 거야’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느냐하면, 제가 아는 하나님은‘내가 꼭 전교 1등을 해야 영광 받으시고, 경시대회에 나가서 상 타는 것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기뻐하시고 슬퍼하시는 분이시다.’는 거였어요. 이처럼 저도 여러분과 같이 꿈과 비전을 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내가 무얼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살까 스트레스 받았어요. 하나님께서 성경에 말씀하시잖아요.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리는 대로 행하겠다”고. 지금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그래, 그렇게 쓰임 받겠다고 얘기했지. 네가 스트레스 받으며 고민하고 있지만, 너도 나를 자랑하고 싶어 하지. 알았다. 그렇게 해 줄게.’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학창시절을 매순간 하나님이 내 생각에 관심이 많으시니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청소할 때도‘주님, 보고 계시죠. 영광 받으세요.’하면서 했어요. 저는 이제 개그우먼 2년차가 되어 막내를 조금 벗어났습니다. 개그막내들은 상상을 초월할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선배들이‘넬라판타지아 커피 마셔보자’고 말하면 커피를 타오라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주님, 보고 계시죠. 저 선배를 사랑합니다. 영광 받으세요.”하면서 커피를 타면 정말로 주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을 느껴요. 

어느 선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보라야, 너는 매주 슈퍼스타 KBS에서 가요도 부르고 트롯트도 부르는데, 네가 부르는 노래는 꼭 CCM 같다.”좋은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분위기가 다 교회 노래 같

다는 말이지요. 제게 상처가 될 만한 말인데,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나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뭘 불러도 듣는 사람은 CCM처럼 들린다니 기분이 좋았어요. 아, 정말요. 너무 기쁜 거예요. 교회 안 다니는 사람에게‘교회 다니는 사람 같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그리스도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공부 열심히 했어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이 기쁘게 받아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대학을 진학하고 대학에 오면 달라질 줄 알았어요. 신문방송학과 공부를 하면서 그때도 꿈이 없었어요. 기자나 PD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자신도 없었고요. 언론사 취직할 거 냐는 질문을 하면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4학년 1학기가 끝나니까 취업이 현실이 되었어요. 너무 두려웠어요.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거야’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세상 사람들이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제가 자랑할 게 너무 없는 거예요. 저의 집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이고, 제가 유학을 다녀온 것도 아니고, 인턴을 해서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잘한 게 없어 두려워 하나님께 매달려


휴학을 하고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제가 모태신앙이에요. 너무 두려워서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예요. 부모님이나 친구는 얼마든지 속일 수 있어요. 엄마에게 전화 오면 거짓말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고민이 없는 척, 건강한 척. 친구들 앞에서도 얼마든지 연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집에 들어와 홀로 있을 때 표현할 수 없는, 친구들 앞에서 드러내지 않은 나의 연약한 면이 드러나요. 하나님과 나는 나를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두려웠어요. 새벽기도에 나가서 눈물로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시잖아요. 주님이 내 삶에 영광 받으실 것 너무 믿는데요. 저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열심은 있는데. 주님, 아시잖아요. 저 어떻게 해요.’하나님 앞에서는 다 말할 수 있잖아요. 울면서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니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하나님이 개그우먼이 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다른 사람 흉내 내기 좋아하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그런데‘아, 이거였군요.’그런 것이 아니라, 더 울었어요. 더 두려운 거예요. ‘제가 어떻게 개그우먼을 해요.’사실 저는 대개 낯을 가려요. 개그우먼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에요. 무대 위에서는 성령님이 함께 하셔서 연기할 수 있어요. 친한 사람 없으면 낯을 많이 가리지만, 하나님 얘기할 때는 전혀 쑥스럽지가 않아요. ‘하나님, 저 잘 아시잖아요. 사람들 앞에서 얼굴 빨개지는데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요. 주님은 아시잖아요.’울면서 두 달 동안 다시 기도했어요. 하나님이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마침 KBS 개그맨 공채시험이 있어서 담대한 마음으로 응시했어요.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 시험을 담대하게 보러 갔어요. PD와 작가선생님들 앞에서 담대하게 했어요. 하나님 계획안에 있다면 떨어져도 상관없어 결과적으로 웃기지는 못했어요. 제가 개그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개그우먼끼가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개콘 무대에 서고 있지만 제가 잘해서 그 자리에 있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어요. 하나님이 저를 개그우먼 시키신 것은 하나님 계획안에 있었기 때문에 개그우먼이 된 겁니다.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에 개그우먼이 된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아요. 세상 사람들은 그래요. 제가 매주 개콘에 나가야 되고요. CF를 찍고, 인기가 올라가야 형통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콘무대에 안 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다면 그게 형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다면 그게 형통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 ​늘사랑신문 제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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